2014. 1. 21.

D-125 한복 맞추기

장모님 어머님의 고향친구분이 하시는 곳에서 한복을 하기로 예전부터 약조가 되어있었다. 한달 전부터 약속을 잡아놓고, 이 날만을 기다렸다. 일사에서 방배동 한올명주로 가는 길은 차를 가지고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요일 정오경의 서울의 차량들은 의외로 수가 많이 적었다. 예전에는 주말에 서울을 나간다는 것이 복잡하고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도착하다니 조금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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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한울명주

본래 주말은 쉬는 날이지만, 우리를 위해서 가계를 여셨다. 5월에 결혼식을 여는 부부가 많아 그 전에 웨딩 촬영을 위해서 꾸준히 예약을 하고, 많이 바쁘다고 하셨다.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살면서 한복을 처음 맞추는 거라서 어떻게 하는 건지 생소하기만 했지만, 어머님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식으로 한복이 만들어 나온다고 설명을 해주셨다. 일단은 한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색감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한 색을 정해주시면, 요즈음 잘 나가는 트렌드 색상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추천해 주셔서 마음 편하게 고를 수 있었다. 30년 넘게 한복만 만들어 오시고, 입구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주문한 한복들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상담을 하시는 어머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다. 목소리도 온화하시고, 전문가에게서 풍겨나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사진을 한장도 남겨오지 못했다. 아아,, 여유를 갖고, 천을 골랐어야 하는데, 다양한 색갈의 천을 보다보면, 참으로 곱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찾으러 가는 그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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